백설기 이름 뜻: 백설기 이름 유래: 간식 이름은 어디에서 왔을까
백일상 사진을 보면 과일과 수수팥떡 사이에 하얀 백설기가 반듯하게 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떡집에서도 콩설기나 쑥설기 옆에 유난히 흰 떡이 따로 진열됩니다. 이런 장면 때문에 백설기의 ‘백’을 백일의 백(百)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백설기 이름 뜻은 조금 다른 흐름을 따라갑니다.

설기는 처음부터 여러 떡을 가리킨 말이 아니었습니다
요즘에는 백설기, 콩설기, 쑥설기처럼 ‘설기’를 떡 종류 이름의 뒤에 붙여 씁니다. 설기떡은 떡가루를 시루에 안쳐 한 덩어리로 쪄 내는 떡을 가리키며, 재료가 달라지면 앞에 붙는 말도 달라집니다.
그런데 설기의 옛 어원을 따라가면 지금보다 뜻이 좁았습니다. 국립국어원 자료에서는 ‘설기’를 눈처럼 흰 떡을 뜻하던 ‘설고(雪糕)’에서 이어진 말로 설명합니다. 처음의 설기는 오늘날 여러 설기를 아우르는 이름이라기보다 흰 떡을 가리키는 말에 가까웠던 셈입니다.

콩설기와 쑥설기가 생기면서 이름이 달라졌습니다
설기떡에 다른 재료를 섞은 이름이 널리 쓰이면서 ‘설기’의 범위도 넓어졌습니다. 콩을 넣으면 콩설기, 쑥을 넣으면 쑥설기처럼 앞말로 재료를 구별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되면 ‘설기’만으로는 아무것도 섞지 않은 흰 떡을 따로 드러내기 어렵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이 변화 속에서 흰 설기를 구별하려고 ‘백-’이 붙어 백설기라는 이름이 자리 잡았다고 풀이합니다. 백설기 이름 뜻에서 ‘백’은 숫자 백이 아니라 흰색을 나타내는 요소로 보는 해석입니다. 원래 흰 떡을 뜻하던 말에 다시 흰빛을 표시하는 말이 붙은 데에는 설기의 쓰임이 넓어진 배경이 깔려 있습니다.
옛 기록에서는 백설기 말고 다른 이름도 보입니다
지금의 백설기는 과거에 설고, 설병, 흰무리 같은 이름으로도 불렸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는 백설고, 백시리처럼 오늘날에는 낯선 명칭도 함께 전합니다.
‘흰무리’는 이름만 들어도 떡의 모습이 비교적 잘 떠오릅니다. 흰 쌀가루를 고물 없이 쪄 낸 떡이라는 인상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반면 설고나 설병은 옛 문헌에서 만나는 표현이라 현대 떡집의 상품명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백설기라는 현재 이름은 조선 후기 기록에서 확인됩니다
설기 계통의 떡은 오래된 기록에서도 흔적이 보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설병을 백설기와 관련해 보는 견해와 고려시대 이색의 『목은집』에 등장하는 설고 기록을 소개합니다. 다만 옛 기록의 떡이 오늘날 백설기와 재료와 모양까지 완전히 같았다고 단정하기보다는 비슷한 계통의 떡으로 보는 편이 적절합니다.
‘백설기’라는 이름 자체는 조선 후기의 『규합총서』에서 확인됩니다. 같은 기록에서는 떡의 희고 고운 빛깔을 눈에 견주기도 합니다. 백설이라는 이미지가 최근에 덧붙은 표현만은 아니라는 점이 이 기록에서 드러납니다.

백일상과 이름의 유래는 따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백설기는 삼칠일, 백일, 첫돌 같은 아이의 성장 의례에 자주 올랐습니다. 흰빛에는 깨끗함과 신성함을 부여하는 의미가 전해졌고, 그래서 백일상에서 백설기는 익숙한 떡이 됐습니다.
다만 이 풍습만 보고 ‘백일에 먹는 떡이라 백설기’라고 설명하면 어원의 흐름과 어긋납니다. 음식 이름에 붙은 ‘백’은 흰 설기를 따로 가리키는 말로 풀이되며, 백일상에서의 쓰임은 그와 별개로 이어진 식문화입니다. 같은 ‘백’이라는 소리가 겹치면서 두 이야기가 쉽게 연결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떡집의 이름을 보면 옛 변화가 남아 있습니다
현대 떡집에서는 아무것도 섞지 않은 흰 설기를 주로 백설기라 부르고, 재료가 들어가면 콩설기·쑥설기·호박설기처럼 앞말을 달리 붙입니다. 현재 상품명만 놓고 봐도 설기가 하나의 큰 떡 종류 이름으로 넓어진 흔적이 보입니다.
그래서 백설기 이름 뜻은 ‘백일에 먹는 떡’이 아니라, 여러 설기 가운데 흰 설기를 따로 나타내기 위해 ‘백’이 붙은 이름이라고 풀 수 있습니다. 그보다 앞선 설기의 어원에는 눈처럼 흰 떡을 가리키던 설고라는 옛말이 이어집니다.

다음에 떡집 진열대에서 백설기와 콩설기, 쑥설기를 나란히 보면 이름의 변화가 그대로 눈에 들어옵니다. 백설기는 흰 설기를 따로 부르기 위해 자리 잡은 이름이며, 백일상에서 자주 먹는 풍습과 이름의 유래는 구분해서 보는 것이 맞습니다.
※ 본 콘텐츠는 음식 이름과 식문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참고 자료입니다.
※ 음식 유래,지역별 명칭,조리 방식은 문헌·지역·가정·식당에 따라 다르게 전해질 수 있으므로 공식 자료와 실제 메뉴 안내를 함께 참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