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기 이름 뜻: 백설기 이름 유래: 명절·전통 음식에 담긴 뜻
아기 백일상이나 첫돌 상차림을 보면 과일과 잡채 사이에 네모반듯한 흰 떡이 놓여 있습니다. 시장 떡집에서는 같은 떡을 큼직하게 잘라 팔고, 고사를 지내는 자리에서는 둥근 시루째 준비하기도 합니다. 색도 장식도 담백한데 이름은 ‘백설기’라고 또렷하게 적혀 있습니다.
백설기 이름 뜻을 눈처럼 하얀 떡이라는 말로만 풀이하기도 하지만, 이름을 나누어 보면 색깔을 나타내는 ‘백’과 떡의 한 종류를 가리키는 ‘설기’가 만난 말에 가깝습니다. 다만 ‘설기’라는 말의 시작은 여러 설명이 전해져 한 가지 유래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백설기 이름 뜻에서 ‘백’은 무엇을 가리킬까
백설기의 ‘백’은 한자 흰 백(白)입니다. 떡에 팥고물이나 쑥, 단호박처럼 색을 내는 재료를 섞지 않고 흰 멥쌀가루를 쪄 내기 때문에 겉모습의 흰빛이 이름 앞에 놓였습니다.
여기서 ‘백’을 아기의 백일을 뜻하는 숫자 백으로 오해하기도 합니다. 백일상에 자주 올리는 떡이라 두 말이 연결되어 보이지만, 이름 속 백은 날짜를 세는 백(百)이 아니라 색을 나타내는 백(白)입니다. 백일이 아닌 돌상이나 고사상에서도 같은 이름을 쓰는 이유가 이 대목에서 드러납니다.

‘설기’는 떡의 모양보다 찌는 방식을 담은 말
설기는 쌀가루를 시루에 안쳐 한 덩어리로 쪄 내는 떡 종류를 가리킵니다. 고물을 사이사이에 두고 여러 켜를 만드는 시루떡과 달리, 가루를 두툼하게 담아 한데 익힌 모습이 두드러집니다.
백설기도 흰 멥쌀가루에 물을 내려 수분을 맞춘 뒤 체에 치고, 시루나 찜기에 담아 쪄 냅니다. 완성된 떡을 자르면 속까지 희고 촘촘한 결이 이어집니다. 팥설기, 쑥설기, 콩설기처럼 재료 이름을 앞에 붙이는 방식도 여기에서 나왔습니다.
우리말샘에는 백설기의 옛 형태와 관련해 19세기 문헌에 ‘셜기’가 나타난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셜기’가 한자어 설고(雪糕)에서 변했다는 견해도 있으나 정확한 시작점까지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기록으로 분명한 부분과 말의 뿌리를 추정한 설명은 나누어 보는 편이 맞습니다.

눈 설(雪)이 들어간 이름으로 봐도 될까
백설기를 한자로 모두 적은 이름처럼 생각해 ‘흰 백(白), 눈 설(雪)’을 연달아 풀이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전에 제시된 표기는 ‘白설기’로, 백은 한자이고 설기는 고유한 떡 이름으로 다룹니다.
다만 백설기의 비슷한 이름으로 백설고(白雪糕)가 전하며, 옛 기록에서는 설고나 설병 같은 표현도 만납니다. 눈처럼 희다는 이미지와 떡 이름이 오래전부터 가까이 놓였던 셈입니다. 그렇다고 오늘날의 백설기를 ‘백설’과 ‘기’로 잘라 풀이하면 실제 단어 구조와 멀어집니다.
현재 쓰임에서는 ‘백+설기’로 이해하는 방식이 가장 간단합니다. 흰색으로 만든 설기떡이라는 뜻이며, 여기에는 재료와 찌는 방식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백일상과 돌상에 흰 떡을 올린 배경
백설기는 어린아이의 삼칠일, 백일, 첫돌에 대표적으로 쓰여 왔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티 없이 깨끗하고 신성한 음식이라는 뜻에서 아이의 성장 의례와 여러 민속 의례에 사용되었다고 설명합니다.
백일상에서는 아이가 무사히 자란 시간을 기리는 떡으로 놓이고, 돌상에서는 앞으로의 건강한 성장을 바라는 음식 가운데 하나가 됩니다. 흰빛에 깨끗함과 정갈함을 연결한 상징이 상차림에 남은 것입니다.
고사나 사찰 의례에서도 백설기를 준비한 기록과 풍습이 전합니다. 강한 색의 고명이나 소를 넣지 않은 흰 떡이어서 의례상에 단정하게 올리기 좋았고, 큰 시루로 쪄 여러 사람이 나누기에도 알맞았습니다.

백설기와 흰무리는 같은 떡일까
사전과 백과 자료에서는 백설기의 비슷한 이름으로 흰무리, 흰무리떡, 백편, 백설고 등을 제시합니다. 지역에 따라 백시리, 백시루, 흰설기처럼 조금씩 다른 이름도 전합니다.
‘흰무리’는 흰 떡 덩어리라는 인상이 강한 우리말 이름이고, ‘백편’은 한자식 명칭에 가깝습니다. 오늘날 떡집과 상품 포장에서는 백설기가 가장 널리 쓰이며, 흰무리는 전통 음식 설명이나 옛 이름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자주 보입니다.
설기떡은 백설기보다 넓은 범위입니다. 백설기는 설기떡 가운데 아무 고물 없이 희게 찐 종류이며, 쑥이나 콩, 단호박을 넣으면 각각 쑥설기나 콩설기, 단호박설기로 불립니다. 메뉴판에서 ‘설기 모둠’이라고 적었다면 백설기 외의 여러 색과 재료가 함께 담길 수 있습니다.
| 이름 | 가리키는 범위 | 현재 흔한 쓰임 |
|---|---|---|
| 백설기 | 흰 멥쌀가루를 고물 없이 쪄 낸 설기 | 떡집, 백일상, 돌상, 고사 음식 |
| 설기떡 | 한 덩어리로 쪄 내는 떡 종류 전체 | 백설기, 쑥설기, 콩설기 등을 묶는 말 |
| 흰무리 | 백설기를 가리키는 전통 명칭 | 사전, 향토 음식 자료, 전통 상차림 설명 |
요즘 떡집에서는 이름이 더 넓게 쓰이기도 한다
전통적인 백설기는 흰 멥쌀가루를 기본으로 하지만, 요즘 떡집에서는 설탕을 넣어 단맛을 조절하거나 견과류와 건포도, 작은 장식을 올린 제품도 백설기라는 이름으로 판매합니다. 생크림이나 과일 장식을 더해 떡케이크 바탕으로 쓰는 경우도 흔합니다.
장식이 올라갔다고 해서 이름이 곧 다른 떡으로 바뀌지는 않습니다. 흰 설기 바탕이 중심이면 딸기 백설기, 꿀 백설기, 백설기 케이크처럼 재료나 형태를 덧붙여 상품명을 만듭니다. 전통 상차림의 백설기와 카페형 떡 디저트가 같은 이름 아래 놓이는 모습입니다.
백설기 이름 뜻은 결국 ‘희게 만든 설기떡’입니다. ‘백’은 백일의 숫자가 아니라 흰색을 가리키며, ‘설기’는 쌀가루를 한 덩어리로 쪄 내는 떡 이름입니다. 백일상이나 돌상에서 이 떡을 다시 만나면, 날짜에서 생긴 이름이 아니라 흰 빛깔과 떡의 종류가 합쳐진 말이라는 점을 떠올릴 만합니다.

※ 본 콘텐츠는 음식 이름과 식문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참고 자료입니다.
※ 음식 유래,지역별 명칭,조리 방식은 문헌·지역·가정·식당에 따라 다르게 전해질 수 있으므로 공식 자료와 실제 메뉴 안내를 함께 참고해 주세요.